교육감 현장토크, "속 터진다" 악평 잇따라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경기지역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현장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토크> 이후 "오히려 속이 더 막힌다"는 악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 교육감은 2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공무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 공감토크 마당>을 진행했다.

<현장토크>에 참석한 상당수의 광주지역 인사들은 "교육감이 광주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왔다"면서 "그렇다보니 즉흥적인 대화수준에 머물러, 현안해결을 원하는 광주시민들의 속을 더욱 까맣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교육감이 광주지역 교육현안을 전혀 모르는 것은 "<토크>에서 질문과 답변을 서로 짜고 맞추지 않기 위함"이라 하는데, "황당할 뿐"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보통의 경우 당국의 수장이 지역을 방문할 때는, 그 이전에 실무책임자가 지역현안을 숙지하고 수장이 내놓을 대안까지 마련한 뒤 방문하는데, 이번의 교육감 방문은 사전에 이런 절차가 생략된 것 아니냐는 반문들도 터졌다.

교육감이 광주 교육현안을 모르니 답변도 원론에 그치거나 참석한 시민들의 바램과 동떨어진 상황이 계속됐다.

광주시리틀야구단 선수들은 야구부가 있는 상급학교가 없어 초교를 졸업하면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이에대해 교육감은 "엘리트 학생선수를 위한 위장전입은 안된다"고 발언, <토크> 참석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위장전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한 대안을 기대한 것인데, 안듣는 것보다 못했다"는 말이 새어 나왔다.

광주시 오포읍의 학교부족과 관련해서는 "인구부족으로 학교신설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했는데, 경기도 지역 인구 증가율 1위~2위를 다투는 오포읍의 현실과 한참 거리가 있는 답변이었다.

교육감은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발언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해결책을 들을 수 있을까?"라는 참석자들의 불만이 모아졌다.

<토크>가 이렇게 진행되자, <토크> 이후에 광주지역 인사들이 대안을 내놓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광주지역 한 인사는 "오포읍 신현리와 능평리에 학교를 신설할 수 없다면 학군조정으로 성남지역 편입을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인사는 "초등교육법 시행령이든 학생배치계획이든 모든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다"면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인사는 "교육감이 최소한의 원론적인 답변이라도 했다면 감사했을텐데(이마저도 못했다)"고 평가하고 "31개 시군을 다니려면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토크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