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계곡이 흙탕물이 흐르고 악취가 나는 곳으로 변했다.

광주시 유명계곡 중 하나인 천진암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다가 피부명에 걸렸다는 피서객들이 다수 발생, 재해복구사업이 원인제공이라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시는 퇴촌면 우산리 208~187번지 일원에서 지난해 폭우로 발생한 재해복구사업을 6월14일~9월11일 공기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축조블록쌓기, 암거 및 옹벽을 설치하면서 준설이 불가피한데, 그 과정에서 토사 밑 기존에 있던 오염물질이 부유하고, 흙탕물이 섞이면서 계곡 대부분이 물놀이하기에는 부적합 상태가 된 것. 

공사를 하기 전에 토사에 묻힌 오염물질이 계곡오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방제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상류쪽에서 오수관로가 터졌다는 문제까지 불거져 말 그대로 "똥물이 흐른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청정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피부병 및 악취 피해를 입고,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주변 상인들까지 함께 피해를 입는 사태까지 몰리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수질오염, 자연훼손, 생태계파괴, 사라지는 토종어류, 식수오염, 마을 이미지 훼손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빠른 해결은 커녕 보상도 없다"며 "지난해 폭우 피해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렇다"고 했다.

관련해 시는 "주민들과 설명회를 갖는 등 불편사항을 청취해 오고 있다"면서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금, 토, 일 등 3일은 공사를 안하거나 흙탕물이 발생하지 않을정도로 공사를 최소화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침사지와 가배수로를 설치해 제기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마을 주민들 중에 한쪽은 빠른 공사진행을, 또다른 쪽은 휴가철이 지난 다음에 공사를 하라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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