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입니다. 2018.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꿈 많은 사람들이 정치라는 무대에 오르고 싶어 합니다. 정치라는 도구로 현상불만을 해결하려는 꿈들이 난무합니다. 우리 주변의 문제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여 보다 나은 이상적 세계를 향한 몸짓을 정치인으로서 부르짖습니다. 국가적으로는 국민이라는, 도시적으로는 시민이라는 대상을 향해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표를 향해 허리를 굽힙니다.

대학에 입학하던 1969년 우리나라 정치학의 대가이셨던 연세대학교 이극찬 교수님에게서 정치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고 강의가 명 강의였는지 그 후로 정치에 대하여 큰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그의 정치 이데올로기, 정당론, 권력론, 정치 문화, 정치 리더십 등등 정치 관련 강의에 흠뻑 빠져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안병욱 교수님의 철학적 이상론과 더불어 젊었던 나의 가슴에 이상적 정치의 꿈이 심어졌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정치라는 마당에서 정치를 구경하기도 하고 무대에 오르려고 몸짓하며 살아왔습니다.

특히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아노미(Anomie) 현상, 권력의 의자(Chair of Power), 민주주의(Democracy), 헌법(Constitution) 등의 제반 이론도 배웠습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에서 시작 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도전 등에 대한 수업은 지난 50년간 뇌리에서 이론과 실제의 조화라는 산물로 재생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분야에서 이극찬 교수의 제자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평생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극찬 교수님의 두툼한 수업 노트는 나의 정치적 안목에 대한 지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교련반대 데모로부터 시작되었던 지난날 ‘도전과 응전의 역사’적 세월 속에 국가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사회과학자로서 늘 도전하였습니다. 대학신문사 기자로서 시작되었던 현실 정치에 대한 안목과 참여는 저를 키웠습니다. 수없이 실패하여도 도전하여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된 링컨을 흠모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큰 인물이 큰 사회를 만든다.”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소금과 빛이 되려는 꿈을 간직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태우는 촛불과 같이 이상적 사회를 향하여 몸을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국립 대학교 교수로서 직선의 회오리 속에서 직선 학장을 지내며 정치교수가 되었고, 경영정책과학대학원 대학원장으로서는 많은 지역 정치인들을 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투표에서 선출된 직책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사회에 더 큰 몸짓으로 조직을 경영하였습니다. 보다 나은 대중의 삶을 목표로 각종 사회 봉사활동에 힘을 나누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현실 정치에 참여 하여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하며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이러한 세월 속에 많은 부침이 있었으나 이상과 현실이라는 간극(間隙)을 좁히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현상 속에서 내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평생교육자로 지내셨는데, 오늘 우리 광주와 경기도의 교육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경륜이 필요합니다.”라는 사회적 요청을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시장과 국회의원에 도전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 분야에 기여하라고 하는 소명(召命)에 답하려고 작은 몸짓으로 참여하였으나 이번 무대는 등장을 거부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안타깝지만 달려가는 것을 멈추려고 합니다. 일단 멈추어야 어디로 얼마나 가야 할런지 알 것 같습니다. 또한 멈추어야 이상적 이데올로기와 바르게 흐르고 바르게 말해야 한다는 정치(政治)를 더럽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주에는 꿈이 있는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이들의 꿈이란 자녀들의 교육, 자신들의 경제적 안정 등을 기원하는 것 등 입니다. 자녀들이 자신들의 미래라는 DNA는 아직 가득합니다.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드려 가정에 기쁨과 행복을 주려는 것이 동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달성하려는 길은 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오늘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누어 드리려고 하는 교육 유토피아를 가슴에 안고 무대를 떠나려 합니다.

함께 정치의 마당에서 활동하시는 동지들에게 감사하고 달리기를 멈추면서 달려갈 길을 더 멀리 보는 지혜로 살아가려 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시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기성 교수  webmaster@tg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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