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직장 선배의 소개로 무턱대고 마라톤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마라톤을 처음 할 때는 5키로, 10키로 정도로 가볍게 빠른 속도로 걷다가 조금씩 달리다보니 막힌 가슴이 탁~ 터지고 상쾌함이 마약과 바꿀 수 없는 쾌감이 있었습니다. 달림이라면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듯이 달리는 것 자체가 숨차고 힘든 운동임에도 달리면서 내 삶하고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 또 다시 나도 모르게 그 고행길에 서 있곤 합니다.

달리기를 일정 거리 이상 뛰다 보면 중도에서 포기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 때도 많지만, 쉽게 자신을 놓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참으며 험난한 길을 간다는 점에서는 흔히들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듯 나 자신도 그 매력에 어느새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풀코스를 달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1998~ 2001년도까지만 해도 겨우 하프 내지 10키로 짧은 코스만 뛰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에는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있을때 당시 달리는 주변 사람들이 마라톤을 시작했다면 42.195km 풀코스를 뛰어야 진정한 마라토너라 말 할 수 있다 하여 첫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마음 가짐을 새롭게하여 훈련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10월 문화일보사 주최 문화일보 통일마라톤에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산 비탈길에 언덕이 많은 난코스로 혹독한 풀코스의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달리고 나니 이제 그 두려움이 조금은 극복하게 되어 바로 두번째 풀은 부산마라톤대회로 해운대 해안 도로변 평탄길을 달리는데 몸도 가볍고 기록도 4시간 이내로 가볍게 완주하였습니다.

그 후로 고수 마라톤 주자들의 뛰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터득한 자세교정과 동호회원들과 체계적인 합동훈련을 통해서 기록은 점점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져 메이져대회는 물론이고 각종 지방대회에 참석하였고, 마라토너의 꿈에 그리는 보스톤마라톤 출전 경험을 통하여 전세계 마라톤 주자들과 어깨를 겨루며 달렸고, 그 외 산악마라톤, 100km울트라 마라톤, 5산종주 등 다양한 달리기를 통해 심신을 달련하고 나의 한계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톤 100회를 하는 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건 15년을 연속으로 동아서울마라톤과 춘천마라톤의 완주와 마라톤을 통해 직장내에서도 인정받고 강인한 정신력을 배양한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직장내 동호회원들과 끈임없이 함께 거친 호흡을 나누며 훈련할 수 있음에 마라톤을 한 내가 자랑스럽고, 오늘의 마라톤 100회 완주의 모든 영광은 항상 나를 믿어주고 후원해준 우리가족과 하남시청 동호회원들께 이 영광 함께 하겠습니다.

<홍현수 프로필>

경남 산청 출생
경기도 하남시청 근무
1998년 제4회 사카마라톤 하프마라톤으로 입문 후 하프 60회 완주
2001년 제3회 문화일보 통일마라톤 풀코스 완주 후 2017년 경기마라톤 100회 완주
2002년 ~ 현재 동아 서울마라톤, 조선 춘천마라톤 15회 연속완주
2005년 북한강 100km울트라마라톤 등 울트라마라톤 3회 완주
2005년 제109회 보스톤 마라톤 완주
2006년 서울 5산종주 등 산악마라톤 다수 완주
2012년 제6회 지리산 화대종주트레일런 완주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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