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일까? 그것은 허망하게 죽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힘들 때 “죽겠다”고 넋두리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저주하거나 복수를 하려는 상대방에 대하여 “너 죽여 버릴래”하며 욕한다. “너 죽고 싶어”하면 더 큰 싸움 욕이다. 그래서 죽음이란 가장 큰 단어 앞에서 우리는 더 큰 모험을 한다.

그런데 죽일 수 없으면 그것은 지는 것이다. 즉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죽음이 실패라면 삶은 성공인 것이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어려울 지라도 죽음 이상의 어려움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한다. 죽음의 사신이 꿈에라도 나타나면 온 몸의 기가 빠지고, 가끔은 염라대왕 꿈과 하늘나라 꿈을 꾸면서 죽음의 공포와 싸운다.

무엇 때문에 처절한 삶을 사는가? 고달픈 삶은 비극이다. 생활이 고달프고 처량하고 가진 재물이 없게 되면 사람도 떠나가 모두 없어지게 된다. 특히 질병이 덮쳐와 기력이 쇠락해지면 그 자체가 실패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삶은 건강한 삶이어야 한다. 건강은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이 있는데 육체적인 건강은 정신적인 건강의 바탕이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Sound body, Sound spirit)은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라는 중요한 속담이다. 정신만 건강하다고 해서 육체가 언제나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생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가면서 육체는 점점 쇠락해 간다. 아무리 육체를 잘 건사하고 가끔은 수술로 대체한다고 해도 육신의 한계는 극복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보다 오래 살고 싶어 하고, 심지어 영생을 원한다. 따라서 영생을 얻지 못하는 삶은 일차적으로 실패이다.

윤회설을 떠나 우리 영혼이 영원히 하늘나라에 영생하고 언제가 나팔소리와 함께 이름이 불려지면 육신이 부활한다는 기독교는 그러니까 성공의 종교이다. 기독교인이 되어 이미 하늘나라 장부에 이름이 기록되고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것은 이미 커다란 성공이다. 지옥불은 뜨겁다 고 했다.

성경 누가복음에는 한 부자가 죽어 지옥에 가서 너무 뜨거워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가운데서 괴로워하나 이다”(누가복음16장24절) 하며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혀에 대 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 사회에도 이같이 목말라하고 배고프고 육신을 건사하기 어려운 지옥 같은 상황이 현존한다. 그래서 어떻게 성공적인 삶을 사는 가는 가장 큰 관심사 이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성공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요엘2장32절, 사도행전2장21절)고 말씀하기 때문이다. 그냥 믿음으로 부르기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이라는 독특한 단어는 우리에게 쉽게 들어오지 않고 부르지도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성공적인 삶을 살까? 지금 기독교는 부활절을 지나고 있다. 기독교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서 죽었다. 그런데 그분이 살아 나셔서 다시 육신으로 있다가 승천하였다.』고 하고 있다. 예수님의 가장 큰 제자라고 할 수 있는 사도 바울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전 15:19) 라고 하고 있다. 신앙적인 삶이 아니더라도 이 부활절 계절에 한번쯤 자신의 사후 세계를 생각해 보는 것도 성공의 길이다.

이렇게 증거를 많이 살펴도 이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간단히 생각해 보자. 돈만 가지고 성공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 소망 등이 성공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모두 갖추고 가르치는 것이 성경이고, 성경이 삶의 기준이 된다면, 이러한 인생을 산다는 것이 성공 아니겠는가?

이 부활절(Easter Season)에 값없이 얻는 가장 큰 성공의 선물을 탐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세상의 어떤 철학으로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실패인 죽음 후의 세계를 극복하는 가장 큰 성공, 이것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일 것이다. 우리가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상태가 되었다면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의 길이 어렵기만 하지는 않다. 우리 앞에 성공의 길이 있다.

정기성 교수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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