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풀짚공예박물관은 2023년도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박물관에서 보내온 선물>의 주제로 영상콘텐츠 4편을 제작하였다. 2022년에 선정된 <풀과 사람의 지혜> 편에서는 풀짚공예의 대표 재료인 볏짚, 왕골, 모시, 부들풀을 소개하고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취미생활 브이로그 형식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2023년에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고민거리들을 SNS로 소통하고 풀짚공예에 담긴 지혜와 감성으로 풀어나가는 시도를 하였다. 

<박물관에서 보내온 선물>은 박물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인 사연들을 선정하여 신청자들을 위한 풀짚공예품을 만드는 제작과정과 현대인들의 일상 이야기를 다룬 박물관과 대중의 소통 장면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8편의 숏츠 형식으로도 제작된 총 12편의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일상생활 속 풀짚공예의 자연친화적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알리고 놀이와 재미, 반려동물 사랑, 제로웨이스트적 삶 등의 생활감성과 가치실천을 소개한다. 

 #1 <제기와 꽃팽이 편>에서는 평소 누워 핸드폰만 보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집에서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풀짚전통 놀잇감을 선물해 주길 원하는 사연에 풀짚공예박물관은 삼으로 만든 제기와 부들풀로 만든 꽃팽이를 제작하여 보내준다. #2 <반려동물 놀잇감 편>에서는 반려묘를 키우는 20대 집사의 자신의 고양이를 위해 친환경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사연에 박물관에서 모시풀로 만든 고양이 낚싯대와 공을 선물한다. #3 <친환경 인테리어 소품 편>에서는 20대 카페 창업주가 카페의 자연주의 분위기를 위해 제로웨이스트 인테리어 소품을 찾고 있다는 사연에 박물관에서 똬리거울과 열대어 모빌을 제작하여 카페로 보내준다. 마지막으로, #4 <칠보문양 망태기 편>에서는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딸을 응원하고자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엄마의 사연에 박물관은 부들풀을 꼬아 칠보문양을 만들어 엮은 파우치를 제작하여 보내준다. 

풀짚공예박물관은 이번 온라인콘텐츠 제작 영상을 통해 급변하는 물질만능의 대량생산 사회 속에서 자연의 느긋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을 공감하고, 풀짚공예 전통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가치와 이야기를 담는 새로운 문화로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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