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선수 출신이면서 광주시 경안동 광주클리닉 앞에서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박일등 씨가 이색 홍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톤 트럭에 "신종범 주택과장님을 칭찬합니다"라며 "진정한 광주시민의 길잡이,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둘렀다.

이 현수막은 벌써 수일 째 광주시에서 펼쳐지고 있어, 상당한 시민들이 "무슨 일일까?"라며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 씨는 수년째 <시민 노래자랑>을 주최하고 있는데, 과거 3년 동안 홍보 현수막을 내 걸면 곧 철거되기가 일쑤였다. 

지정게시대가 아닌 곳에 게시하면서 불법현수막 대접을 받은 것.

올해 4회째인 <시민노래자랑>을 준비하면서 마찬가지로 현수막 20여장을 내걸고 홍보에 들어갔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190여명이 노래자랑 참여를 신청하기도 했다.

매년 수천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시민 노래자랑>, 현수막 하나가 박 씨의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받은 듯 했다.

신 과장의 배려로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많은 시민들과 노래자랑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시민의 알권리, 누릴권리가 보호받는 듯 했다", "불법현수막이지만 행정이 민의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이런 사람은 승진해야 한다"

박 씨가 "감동이었다"며 전한 말들이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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