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아들로 용문산 정미의병장(丁未義兵將) 이상수가 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본에 유학 중이던 이상수 (李商洙, 1983~1908, 다른 이름 ; 寬永, 東洙)는 급거 귀국하여 이완용의 집에 불을 질렀다. 이상수는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인 정암(正庵)이종훈(李種勳, 1856~1931) 선생의 아들이며, 천도교 제3세 교주였던 의암(義庵)손병희(손병희(孫秉熙, 1861~1922), 1861-1922)의 첫째 사위로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1899~1931), 1899~1931)의 손위 동서이다. 정광조, 이인숙, 이광수, 황석교 등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유학 선배인 권동진, 오세창 등을 만나 국사를 논의하며 세월을 보내던 중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비분강개한 나머지 귀국하여 을사오적 중의 한 사람인 매국노 이완용을 응징하려 했던 것이다.

일본 경찰이 이상수를 체포하려 하자, 피신하여 고향이며 광주이씨 집성촌인 경기도 광주시 실촌면 유사리( 지금의 곤지암읍 유사리)로 피신하였다. 이후 일가 형님인 이대연(李大淵, 1867-1908)과 이대연의 11살 된 아들 이주동(李柱東, 1897-1908, 호적명 ; 秀翊) 등과 함께 의병을 모집, 자신이 의병장이 되어 용문산을 중심으로 활약하였다. 1907년 가을 용문산의 유서 깊은 천년 고찰 용문사, 상원사, 사나사가 의병의 근거지라 하여 일본군에 의해 공격받아 불태워졌다. 그러나 법당이 화마로부터 벗어난 상원사에서 이상수는          의병을 이끌고 활약하였다. 

몇 달 후 1908년 1월, 일본군과 치열하게 교전하였고 극에 치닫던 겨울에 상원사 부근에서 의병 이대연(李大淵)은 일본군의 총탄을 맞고 장열히 순국하였다. 이상수는 소년 의병이자 이대연의 아들인 이주동과 함께 시신을 수습하여 고향인 유사리로 모시고 와 장사지냈다. 이상수는 일본군의 눈을 피하기위해 평범한 농민으로 위장하여 가마니와 멍석으로 시체를 돌돌 말아 지게로 어린 이주동을 앞세워 상원사에서 내려와 물이 꽁꽁 얼어붙은 남한강을 건너 유사리까지 100리 길을 운구하여 무사히 장례를 마칠 수 있었다.

형님인 의병 이대연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이상수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부인(손관화:의암 손병희 자제))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시국이 나날이 위태로워지고, 어려워지는 시국은 더 이상의 시간을 부부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부인과의 일상을 뒤로 하고 조카인 소년 의병 이주동을 데리고 다시 상원사로 복귀, 산재한 동지를 다시 규합하여 의병을 이끌었다.

의병을 진압하기 위한 일본군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1908년을 전 후한 시기에 대략 10만의 의병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혈전을 벌리다 약 1만 5천 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같은 기간 일본군 전사자는 100명을 채 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전쟁이라기 보다는 무자비한 학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1908년 11월 14일 용문산 기슭에 배수진을 친 의병을 공격해 오는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이종훈의 아들 이상수(李商洙)는 백설 위에 붉은 피를 뿌리고 26세를 일기로 전사했다. 그의 시신은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의병들에 의해 용문산 어딘가에 묻혔다.

채 1년도 안 된 사이에 소년 의병 이주동은 아버지와 의병장 아저씨의 의로운 죽음을 목격하여야만 했다. 홀로 남겨진 이주동은 나머지 의병들과 제천, 안동, 거제도로 이동하며 1919년 3·1 운동까지 항일 활동을 이어갔고, 결국은 거제도에서 체포되어 21세 때에 1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나서야 고향인 실촌면 만선리(지금의 곤지암읍 만선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주동은 최점석과 결혼하여 성희(成熙, 1922년생)와 준희(準熙, 1924년생) 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그는 독립운동을 계속하여, 1925년에 고려혁명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아내와 두 아들을 처가에 맡겨둔 채 고향을 떠나 함경북도의 만주 지역을 오가며 이어졌다. 고려혁명위원회는 1922년 천도교의 지도자가 된 이종훈 선생이 창설한 독립운동 단체이다.

(이복재 편저, 양강 문화산책, 양평문화역사연구회, 2022 제 8호 p.23)(이복재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자료를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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