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123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51건의 기상 장비 중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건 13.7%인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광주시을)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기상청이 R&D를 통해 개발한 장비는 51건,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123억 6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중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장비는 2018년 기준 13.7%인 7건에 불과했다.

심지어 상용화된 7건의 장비 중 기상청이 사용한 장비는 4건에 그쳤다. 결국 많은 예산을 들여 개발했지만, 실제로는 기상청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결과는 해외 ODA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은 지난 2010년 USN(Ubiquitous Sensor Network)기술을 이용한 통합형 자동기상관측장비를 개발했지만, 지난 10년간 기상청이 수행했거나 수행 중인 10개의 해외 ODA사업에는 R&D로 개발한 장비가 아닌 다른 국산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사용됐다.

임종성 의원은 “기상청에서도 안 쓰는 장비를 시장에서 어떻게 신뢰하고 사용하겠느냐”며 “기상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상청부터 개발 장비를 사용하고 해외사업에 투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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