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허스키한 목소리에 구수한 말투, 마음을 담은 진정성으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소병훈 국회의원(광주갑).

재선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의 힘도 커지고, 중량감 있는 의원으로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정치적·사회적 볼륨이 커졌지만, 소 의원을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허다하다.

구수하고 진정어린 말투 외에도 소박함·순수함·청렴함이란 단어가 어울릴 듯한 그의 차림새 때문이다.

훨친한 키에 멋드러인 얼굴, 그래서 센치하고 모던한 옷차림이 어울릴듯 한 그의 모습이지만, 실제는 엔티크 함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사람.

소 의원의 허리 벨트는 가죽이 벗겨져 흰 속감이 드러나 있고, 그의 구두 역시 겉은 잔주름이 늘어났는가 하면 속은 메이커 이름이 거의 다 지워졌다.

얼마전 어버이날 찍었던 사진은 사람들에게 또다른 놀람으로 다가왔다.

잘생긴 남편과 예쁜 아내가 카네이션을 들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 장의 사진.

그 사진의 맨 아래에는 구멍 뚫린 양말이 선명하다.

성공한 재선 국회의원과는 거리가 너무 먼 아련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의 등산 지팡이도 20년 지기 그의 친구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연이다.

최신형 등산 전용 지팡이도 널려 있는데, 그의 손에는 한결같이 나무로 된 지팡이만이 있을 뿐이다.

소 의원은 "절대 절약하기 위함이 아니다"며 "단지, 오래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데다 오래되면 내겐 너무 편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오래된 그래서 편한>이라는 말이 <오래된 정치인, 그래서 편한 국회의원>으로 시민들에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 

소병훈 국회의원이 부인 곽혜영 씨와 다정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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