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역이 돌고 있다. 온역은 사전적으로 유행병이다. 지금 나라를 들끓게 하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이 공포와 불안으로 지내고 있다. 2016년 모기로 옮겨지는 지카바이러스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들리더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장성이 급속한 이 코로나19는 우리 가운데 와있다.

이제 우리 정부도 이것을 심각 단계로 공포하고,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건강을 얼마나 중요시하는가 하는 철학을 볼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그저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데, 이것을 보유하고 있다가 다른 약한 사람에게 전파하여 문제가 일어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던 곳에서 전파의 범위와 속도가 빨라 주의가 요망된다.

코로나 6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감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갑자기 나빠진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이분들이 평소 일반인들과 달리 몸이 쇠약한 상태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다르다. 하지만 신천지교회라는 폐쇄공간에서 집단활동한 곳에서 복수 감염이 급증하여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전염성에 대해 더육 조심하여야 할 때이다.

온역은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 왔다. 우리가 잘 아는 흑사병은 유럽을 초토화하였다. 인류 역사에서 여러 번 바이러스로 인한 소동이 그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현상은 우리에게 현실적인 면에서 매우 독특하다. 우선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긴밀한 가운데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는 중국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는 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데 인가의 활동이 위축되고 제약받아 경제가 마비되고 있다.

중국이 이번 사태와 더불어 경제적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내수 침체와 생산 마비이다. 미국과의 경제 전쟁에서 버텨왔는데, 이번 일은 결국 바이러스에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이다. 또 한 중국의 어마어마한 부채의 증가이다. 중국은 경제 발전 초기 엄청난 해외투자를 유치하여 발전의 기반을 만들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대규모 감세, 인프라 투자, 금리·지급준비율 인하 등 강도 높은 경기부양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비율도 55.8%로 전년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과거 10년간 증가율인 3.5%를 뛰어넘었다.

세 번째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경기가 나빠진 중국이 미국과 약속한 농산물 수입이 어려워지면 미국이 중국을 도울 수 없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 하락은 다른 측면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이 기침하면 감기 걸리는 상황이다. 그만큼 서로 관련이 많다. 중국은 그들의 경제가 성장하자 우리나라를 누르기 시작하였다. 사드 보복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장군의 수염을 건드린 모양이 되었다.

끝으로 중국은 민주화의 폭발적 요구를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하여 모든 생각이 그리로 집중되었다. 그러나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결국 중국에 대하여 정치적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다.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였다. 홍콩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금융은 나라의 피와 같고 금융허브는 심장과 같다. 중국의 금융허브인 홍콩이 흔들린 것은 심장발작과 같은 것이다.

우한페렴은 중국을 흔들 것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흔들릴 것이다. 감염자의 동선이 파악되어야 하고 이들이 출입한 곳은 폐쇄되어야 하니 이 괴로움은 말할 수 없다. 일자리가 없어져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이 돈이 없어 나갈 차비도 없다는 얘를 들을 때 가슴이 아파 화가 났다. 그는 말한다. “부자들은 이 상황에서도 살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어려운 사람은 살 수가 없내요.” 정말 심각한 국면이 기저에 흐르고 있다.

지금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위축되고 경제 활동이 문제가 되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의 앞길도 어둡기만 하다. 이제 우리가 분연히 나서야 할 때이다. 어깨를 펴고 심호흡하여 가슴에 힘을 주어야 할 때이다. 일치단결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를 파멸시킬 줄도 모른다.

정기성 교수  webmaster@tg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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