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지방선거 공천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예년과 달리 출마예정자들이 경비지출을 최소화 하기 위한 <긴축 정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1년전부터 사무소를 마련하고 자원봉사자 포함 여럿의 조직을 가동한 인사들이 많았다.

조직도 지지자 확보 및 이탈을 체크하는 사람관리에서부터 경선에 대비한 정책관리, 홍보 등 파트별로 규모 있게 가동되기도 했다.

사무실에는 선거운동에 대비한 다양한 집기류들이 들어섰고, 출마소식을 알리기 위한 여론조사도 적지않게 돌았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 거액이 날라가는가 하면, 본선에 합류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가동된 사무실 운영비 및 조직관리비가 큰 부담이 된 것은 사실.

선거가 거듭되고 출마가 반복되면서, 이제는 경험을 쌓은 출마예정자들이 일제히 총알(선거자금) 아끼기에 들어가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알뜰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하남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당 A 씨는 "이번에는 공천방식 결정 및 공천 경쟁이 시작되면 그때서야 사무실을 꾸릴 생각"이라면서 "그 이전까지는 발품을 파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당 B 씨도 "선거를 치러보니 수개월~1년전부터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만큼 기술이 생겼다"고 귀뜸했다.

민주당 C 씨는 "미리 힘 뺄 필요가 없다", "미리 힘을 쓰면 이익보다, 지친 나를 발견하는게 더 크다"고도 했다.

광주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다를바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너나 없이 상당기간 조직과 사무실을 가동했던 것에 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총알은 아끼고 몸만 쓰는>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D 씨는 "당내 지지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공천이후에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년여 전부터 출마를 공식화 한 한국당 F 씨도 "선거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움직일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비용을 특별히 지출한게 없다"고 했다.

광주지역에서는 사실상 출마자로 분류되지만 출마를 공식화 하지 않은 채 <중앙당과 지역>을 오가면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인사들이 늘었다.

이들은 당연히 총알을 쓸 이유가 없어, 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일단은 선거경비 절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남시나 광주시나 이런분위기 속에 겉으로는 선거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은 채 물밑 움직임만 큰 <오리 수영하기>식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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