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광주갑)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사료인 호밀, 귀리, 사료용 옥수수,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보급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종자소요량 대비 개발종자 보급량 비율은 호밀 7.8%, 귀리 20.4%, 사료용옥수수 17.4%, 이탈리안라이그라스 23%에 그쳤다.

조사료는 초식가축의 주 영양소 공급원이다. 호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귀리 등이 조사료에 속한다. 조사료의 국내 연간 소요량은 약 521만 톤, 이 중 약 2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료비가 축산업 생산비 중 많게는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료가격이 곧 농가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 보급할 조사료의 종자를 개발해왔다. 4품종에 대한 종자 개발에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83억 6,0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호밀 14억원, 귀리 23억원, 사료용옥수수 14억원, 이탈리안라이그라스 31억원이다.

조사료 재배지는 지난 5년 동안 점차적으로 증가해 2021년 14만ha를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해 42%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전체적인 조사료 생산량이 조금씩 늘고 자급률도 상승하고 있지만, 호밀, 귀리, 사료용옥수수,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자급률이 저조한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산의 품질’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이 수입산에 비해 저렴하여 가격경쟁력은 있으나 수분 불균일·이물질 등의 품질문제로 그동안 국산 사용을 기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농촌진흥청의 종자개발을 통한 국내 조사료의 품질향상은 국내 자급률 제고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소병훈 위원장은 “국내 조사료 자급률이 오르기 위해서 양질의 종자 개발이 급선무이다”며,  “재배면적 증가가 생산량 증가, 나아가 자급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이 더 좋은 품질을 개발하고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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