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지방선거에서 50%도 안된 투표율을 기록했던 광주시, 55% 투표율에 머물렀던 하남시, 이처럼 낮은 투표율 때문에 올해 지방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사전투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50% 안팎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는 지방선거, 이 때문에 당과 후보에 대한 색깔이 분명한 유권자를 한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향하게 해야만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정치적 성향과 정치참여 의지가 강한 유권자일 가능성이 높다. 지지하는 후보를 특정한 유권자라는 것이다.

이들이 본 투표일에 개인사정으로 투표하지 못한다면 후보로서는 <확실한 표>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사전투표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다.

<광주시>

4년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는 전체 유권자 23만1천여명 중에 11만2천여명이 투표, 전체 투표율이 48%에 머물렀다.

유권자 중에 절반이 넘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당시 광주시의 사전투표는 20,692명으로 11%였다. 투표에 참여한 사람 5명 중에 1명은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광주시장 당선자와 2위와의 표 차이가 9천여표 였으니, 사전투표의 위력이 얼마했는지 알 수 있다.

또, 당선자의 득표율이 50%에 득표수가 5만여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전투표인수 2만여명은 대단한 수치다. 조직을 더 움직인지자가 승자가 되는 공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시의 유권자는 28만여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 14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 7만여표가 당선권이 되는 셈이다.

<하남시>

하남시의 4년전 지방선거는 전체 유권자 11만8천여명 중에 6만5천여명이 투표, 투표율이 55%였다. 이 중에 사전투표는 1만2천여명이 참여해 9%. 하남시도 마찬가지로 투표한 사람 5명 중에 1명은 사전투표였다.

당선자는 3만3천여표로 52%, 2위는 2만8천여표로 44%였다. 기록이 말해주듯 사전투표가 당락을 좌우할 만큼 파워가 강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하남시 유권자는 19만여명, 4년전에 비해 유권자수가 무려 8만여명이나 늘었다. 50%가 당선권이라면 9만5천명. 두 명의 하남시장 후보가 "만만치 않은 게임"이라 할 만 하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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