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생각에서 창의성(創意性)이 나온다. 생각이 창의성이 되기 위해서는 호기심(好奇心)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고(思考)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창의성만 있다고 해서 생각이 새로운 것이나 형태를 만드는 창조로 연결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도전(挑戰)이 있어야 한다. 이 도전은 실행력(實行力)이다. 따라서 호기심은 생각을 만들어 내고 생각은 창의로 연결되고 창의가 된 것은 실행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것을 교육에 적용하여 필자가 모델로 만들어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한 것이 CCC(Curiosity, Creativity, Challenge)모델이다.

이 결과물이 개념설계라 할 수 있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무수한 창조물들은 처음 개념설계가 그려지면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자동차 설계도, 건축 설계도, 다리 설계도, 고층 빌딩 설계도, 비행기 설계도 등등 어떤 결과물은 설계도(設計圖)가 만들어 져서 이미지를 만든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을 개념화해서 정리하고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이에 따라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창조 작업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창조 작업을 늘 하고 있다. 경영자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각종 경영 기법으로 개념설계하고 이를 실행한다. 이것이 경영전략이다. 제조 공장은 개념설계에 따라 제조 공정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개념설계가 부족하거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혁신이나 발전은 어렵다. 이러한 창조적 개념 설계를 바탕으로 아마존의 베조스는 세계최고의 부자로 등극하게 되었고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사회, 지역사회도 개념 설계(Concept Design)에 따라 발전하거나 퇴보된다. 이번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헌법 개정안도 광의의 국가 개념 설계(國家槪念設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가 개념설계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사람 좋다고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문화를 바라보고 창의성 있는 개념을 설계하여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에 도전해야 올바른 지도력이 꽃 피우게 되는 것이다.

많은 훌륭한 과학자, 예술가, 경영자, 정치가들은 좋은 개념설계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지역의 발전도 이러한 개념설계능력을 잘 갖춘 지도자에 달려 있다. 그 지역이나 국가가 발전하고 못한 것은 지도자의 개념설계능력에 의존한다. 개념에 따라 혁신하고, 개념에 따라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입할 수 없다. 반드시 창의적인 지도력은 자생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능력을 못 갖춘 지역의 지도자는 지역을 퇴보시키기 때문이다.

기업이 발전하는 것도 이와 같다. 오늘날 우리가 해외에 나가기 수월한 것도 비행기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보잉사는 항공수요가 이렇게 증가할 수 있는 가에 대하여 의문이 있었지만 경영자들은 좋은 상업용 비행기를 생산하기로 하였는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결국 인류의 여행 개념을 바꾸게 되었다.

어떤 개념은 위기의 문제를 풀어 가기도한다. 메모리 칩 분야에서 메모리 집적도가 급증하다가 멈추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은 10명의 TF팀을 구성하였는데, 5명은 전문가였고 5명은 비 전문가였다. 그 중 한명은 트럭기사였는데, 문제를 토의 하는 중 트럭 기사가 문득 한마디 한다. “기어를 사용하면 해결 될 터인데...” 여기에 힌트를 얻어 문제가 해결 된 것이 듀얼 코드 칩(Dual Code Chip)이었다. 이렇게 개념 설계는 혁신을 가져오고 사회, 문화, 경제의 모든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온다. 이것을 창의적 선도능력(先導能力)이라고 한다면 너무 앞선 것일까?

어떤 사항에 대하여 knowhow와 know why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가져 오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국면으로 사회를 이끌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의 사회를 맞이하는 변곡점(變曲點)의 리더(leader)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생각이 굳어진 과거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개념설계 능력의 바탕을 가진 지도자를 4차 산업 혁명의 사회가 부르고 있다. 과거의 관습, 과거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 진정한 촛불 정신 중 하나 일 것이다.

정기성 교수  webmaster@tg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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