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아트홀에서 『달을 태우다』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이기복 선생의 연출이었는데 가히 브로드웨이급이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뮤지컬 극장으로 유명하다. 유명한 캣츠(Cats)가 수십 년 공연되고 있고 성경 야곱의 이야기인 제이콥스(Jacobs), 기타 뮤지컬 등이 오랫동안 공연되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도 뮤지컬을 즐기는 문화의 거리이다. 뮤지컬 영화인 사운드오브뮤직(Sound of Music), 웨스트사이드스토리(Westside Story) 등등을 우리는 기억한다.

연출하신 이기복 선생은 말한다. “예산이 없어 만족스럽게 공연되지는 못했을지언정 광주가 살 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분당이나 성남사람들이 밀려와서 사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있는 수준 높은 도시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몰입해 보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다. 광주는 문화 예술만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 남한산성은 그 자체가 잘 보존되어있고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 더욱 좋다. 어느 분의 말처럼 “서울 보통사람들은 남한산성에 대하여 고적과 풍광을 구경하고 닭죽과 같은 점심을 먹고 가는 그런 곳으로 알고 있는데” 역사와 전통과 사적이 있는 곳이다. 행궁(行宮)이 그렇고 수어장대(守禦將臺), 연무관(演武館) 등등 사적이 많고 사찰도 많은 곳이다. 서울근교에서 풍광이 가장 잘 보전 되고 있고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경기도립공원(제158호)이다.

『달을 태우다』는 병자호란당시 인조의 남한산성 피신과 전투에 관한 이야기를 천민의 입장에서 뮤지컬로 공연한다고 했다. 실존인물이었던 서흔남은 천민이었지만 근왕병을 간절히 기다리던 인조의 전령사로서 죽음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한다. 서흔남의 비석이 남한산성에 있다. 흔남이 간난이등을 통해 “우리 조선이 나라냐? 국가가 백성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나라냐?” 하는 대사로 현실감을 살린 것도 좋았다고 본다. 임금이 백성들에게 더 다가 갈 수 있었고, 가면을 쓰고 등장했던 관리들의 무능을 뮤지컬로 표현한 것은 매우 현실감이 있었다.

이러한 문화 사업은 관객들의 호응이 중요하다. 이 정도의 수준이면 전국적인 흥행이 될 만도 하다. 우연하게도 지금 한창 전국 천 여 개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남한산성」은 적어도 500만 관객을 목표로 한다. 10월 11일 현재 누적관객수 331만 834명으로 해외에도 수출하는 영화이다.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광주의 남한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는 이러한 것을 계기로 문화와 관광 사업발전을 기획해 볼만도 하다.

광지원과 광주 다른 골짜기를 통해 남한산성으로 걸어 들어가는 둘레 길을 개발하고 남한산성의 성곽 주위를 둘레 길로 만들어 보전하며 관광 및 문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든 다면 주민들의 수익이 좋아 질 것이다. 남한산성은 서울이라는 인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얼마든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 곁들여 왕실 도자기의 사옹원 분원(司饔院分院), 자생 천주교 발상지 퇴촌 천진암(天眞菴), 2500만 인구에게 물을 공급하는 팔당호, 곤지암 조선백자 도자 박물관, LG의 「화담숲」 등등 많은 곳들이 시민들에게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해외관광객은 서울에 관광 왔다가 분원, 천진암, 도자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식사를 광주에서 한 뒤 남한산성이라는 뮤지컬을 보고 가는 코스를 만든 다든지 하는 기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이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도보 코스를 개발하고, 교통을 편리하게 조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개발하여 축제가 항상 일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오염총량제와 팔당호를 자산으로 하는 국제수변생태엑스포(International Riparian Ecology Exposition : IREE)와 남한산성 뮤지컬 등은 천만 서울 시민들과 천삼백만 경기도민들에게 강하게 어필 할 것이다. 이것은 해외 관광객들도 끌어 들여 임진각, DMZ 등을 포함하여 안보와 경제를 관광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아쉬운 것은 한반도에 중국 쪽에서는 늘 침략하여 온 것이고, 우리는 외세에 늘 시달려 온 것이고, 지금도 사드(THAAD) 보복 등으로 후폭풍이 있으니 정말 “이게 나라냐?”하는 물음을 던지면서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본 남한산성관련 뮤지컬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정기성 교수  webmaster@tgh.kr

<저작권자 © 투데이광주하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