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제2의 모뉴엘 사태 우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6억불 이상 대출지원을 한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사업이 현재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은이 대출잔액 전액을 손실로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이 수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은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사업에 총6억2,200만불(사업자금 6억1,800만불, 운영자금 4백만, ‘16년 10월 7일 환율기준 6,938억원)을 대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는 SK종합화학 등이 싱가포르 주롱 산업공단에서 연 1.4백만톤 규모의 방향족 석유화학제품 및 연 2.4백만톤 규모의 정유제품 생산설비를 건설·운영하는 공장으로, SK그룹(SKIIS)이 30%의 지분을 소유하며 대주주로 있다.

주롱아로마틱스 사업은 공장 완공(‘14년 6월) 이후, 급격한 유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운전자금 부족을 이유로 2014년 12월부터 공장가동을 잠시 중단했으며, 생산량이나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수은이 한국 굴지의 대기업인 SK만 믿고 사업에 대한 치밀한 검토 없이 부실한 대출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주롱아로타믹스는 자금난으로 인해 3, 4회차 대출금과 이자 47.4백만불(‘16년 10월 7일 환율기준 총 528억원, 원금 261억, 이자 267억)을 상환하지 못하며 지금까지 연체 중에 있다.

현재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는 매각 진행 중이며, 임시방편으로 가동중단 지속에 따른 플랜트 가치 하락을 방지코자 장상가동 중에 있다.

수은은 이미 여신잔액 6억1,900백만불(‘16년 10월 7일 환율기준 6,904억원) 대비 약 35%의 대손충당금(2억1,620만불, ‘16년 10월 7일 환율기준 2,411억원)을 적립하며, 사업 손실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저유가 기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은이 주롱아로마틱스에 지원한 여신잔액 6,904억원(6억1,900만불) 모두가 손실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수은은 지난 모뉴엘과 경남기업,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부실대출로 인해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현재 의원은 “이번 수은의 주롱아로마틱스 부실대출은 제2의 모뉴엘 사태를 연상하케 한다”고 지적하면서, “수은은 부실대출을 승인한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함께, 지금이라도 주롱아로마틱스에 승인된 여신 잔액을 회수할 방법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