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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언론국민감시단, ‘대토론회’ 성황리 마쳐
이규웅 기자 | 승인 2023.11.21 07:34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이 올바른 길로 가야 하는 이유’ 주제로 진행
장민정 아나운서, TV조선 시사프로 ‘신통방통’ 정찬배 앵커가 좌장 맡아 신랄 비판

   
사이비 언론사와 언론인, 불공정한 행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민간단체 ‘공정언론국민감시단’이 다시 한번 시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정언론국민감시단’은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이 올바른 길로 가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제4회 공정언론 대토론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남시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토론회이자 지난 2021년 창단과 동시에 시작한 1회 토론회 이후 벌써 네 번째 토론회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회는 언론인에 대한 자격 검증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물어보고 이어 ‘언론과 행정의 유착에 대한 문제’를 짚어봤다.

이날 행사에 앞서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 김은준 본부장이 창단 1년을 즈음해 지난 1년을 소회하고 감시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은준 본부장은 “지난 1년 동안 행정, 의정, 교육, 사회 전반에 걸쳐 시민의 눈과 귀가 돼 옵서버 역할을 톡톡히 했다”라고 자평하고 연예, 잭,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가짜뉴스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감시할 것을 약속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언론과 행정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강의에서는 OBS 경인TV 장민정 아나운서가 강사로 나와 언론과 행정을 감시하는 기본적인 사명과 책임을 당부하는 한편 언론과 언론인이 지향해야 할 덕목에 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장민정 아나운서는 먼저 누군가의 주장을 아무 검증 없이 받아 적는 행위인 따옴표 저널리즘, 포털사이트 등에서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작성된 어뷰징 기사, 자극적인 기사를 잘게 쪼개서 반복적·자극적으로 작성되는 낚시성 기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언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봤다.

장 아나운서는 언론의 기능에 대해 ▲대중에게 무엇을 알려야 할 것인지, 혹은 무엇을 알리지 말아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의제 설정의 기능’ ▲정부와 공생관계가 아니라 경쟁적인 적대자 관계를 유지해야만 정부의 통치 권력 오남용을 감시·견제·비판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적대자로써의 기능’ ▲정부의 통치 행위를 감시하는 ‘감시견으로써의 기능’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위탁된 정치권력을 오남용하는 것을 견제하고 동시에 사회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토대로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에 이어 장민정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된 ‘제4회 공정언론 대토론회’는 좌장을 맡은 TV조선 시사프로 ‘신통방통’ 정찬배 앵커를 필두로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안진걸 민생연구소장, 김옥분 푸른교육공동체 공동대표, 김영준 인터넷 언론 뉴스폼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사이비언론의 폐해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점 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토론회 1부에서는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정치인으로서 체감하는 언론과 언론인, 가짜뉴스 피해에 대해 얘기했다. 또, 2부에서는 현직 기자이자 과거 한 자치의회의 의장이 제시한 억대 금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론화 시켰던 송기원 기자가 패널로 나와 실세 사례를 들면서 놀라움을 던졌다.

토론회에서 정찬배 앵커는 “현대의 방송이 방대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브로트캐스팅 보다는 지역적·계층적으로 한정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로캐스팅(narrow casting)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최근 많은 뉴스 소비자가 보편적인 사실을 전하는 언론사보다 자신에게 맞는 이야기를 하는 언론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언론은 역할에 맞게 중도를 향해야 한다”라고 포문을 열고 각 패널에게 ‘오보와 가짜뉴스의 차이’와 ‘기사 팩트의 전달’, ‘보도자료의 양면성’, ‘언론사 수익의 불합리한 구조’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끝으로 가짜뉴스에 노출됐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언론을 검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과 운영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언론이 어떤 방법으로 정·재계, 행정적으로 공생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기사보다는 시민들의 다양한 시각을 종합해보고 그에 맞는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민생연구소장은 ‘가짜뉴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가짜뉴스가 과거에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로 밝혀진 일도 많았고, 진영을 갈라 서로 가짜뉴스라 우기는 부분도 있다면서 시민들이 주권자로서, 언론 소비자로서 제대로 된 정보인지 제대로 된 뉴스인지 따져보는 혜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옥분 푸른교육공동체 공동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가짜뉴스에 속은 사례와 그 뉴스가 이후 비슷한 내용으로 제목만 바뀌어서 다시 등장하는 사례를 통해 누구라도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실제 마주했을 때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경인지역 대표 일간지 편집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인터넷 언론을 창간한 뉴스폼 김영준 대표는 현직에 근무하면서 있었던 접했던 사실적 내용들로 가짜뉴스의 문제점에 현실감을 더했다. 김 대표는 레거시 언론들이 지자체의 광고 비중을 크게 두면서 비판적 기사보다는 홍보성 기사에 치중하고 팩트체크를 거치지 않은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실어주는 경우와 고발성 기사를 광고와 바꿔치기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일들에도 기자들 조차 자정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고 밝혀 충격을 던졌다.

토론회 말미에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독자도 줄어들고 광고비도 줄어들고 있는데 문을 닫았다는 신문사는 없다. 그게 상당히 다들 궁금하다”라면서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고 “기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우리를 대신해서 비판하고 감시하고 시민들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헌신하는 기자가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현재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자리도 모르게 조금조금씩 변화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라면서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게 만드는 모순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이 투여돼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기사를 쓸 수 있는 훈련을 거쳐 시간이 지나 기사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전반적으로 언론의 역할이 높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여러분들은 큰 미래를 보는 마라톤 선수다. 짧게 포기하지 마시고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긴 호흡으로 활동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공정언론국민감시단’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좌장 정찬배 앵커는 “장시간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시민과 공무원에게 감사를 전하고 “오늘 언론인 입장에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후배한테 ‘기자가 뭐예요’라고 받은 질문에 ‘기자는 옷걸이다’라고 대답했다”라면서 “(옷걸이는)어떤 옷을 갖다 놓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다. 그런데 마지 자기가 옷 주인인지 안다. 그런 기자들이 많다. 정치부로 가면 정치인인지 알고, 경제부로 가면 기업인으로 알고 가르치려고 한다. 사실 옷걸이는 옷을 잘 맞춰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옷이 양복이 되거나 아주 멋진 드레스가 되거나 아니면 누더기가 되는 거는 바로 여러분들이, 우리 시민들이 어떤 기사를 제공해주고, 공무원들이 어떤 내용을 전달해 주고, 이게 제대로 입혔는지 안 입혔는지를 거울로 감시해 주는 그런 역할이 있을 때 그것이 더 멋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토론회를 마무리 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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