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인사에서 장애 공무원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의혹(하단, 관련기사 참조)이 특정 부서의 인사 전횡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본지는 전산직렬에 임용된 청각∙시각 장애인 공무원을 민원콜센터팀과 행정복지센터 등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는 부서로 각각 발령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한 공무원은 “정보통신과의 인사 전횡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공무원은 “광주시 정보통신과의 차석 주무관이나 팀장급 등 일부 7∙6급 인사를 위해 하위 직급의 인사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몇몇 팀장과 주무관의 경우 한 부서에서 수년씩 장기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해 자리를 독점하면서 적게는 4~5년, 많게는 7~8년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광주시가 ‘지방공무원 임용령’ 및 광주시 인사위원회가 심의 의결(2022년 1월11일)한 ‘2022년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기본으로 인사가 진행돼야 하나 정보통신과의 경우 상당수 지켜지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취재를 종합하면, 5월 기준 전산∙통신 직렬 중 6급 A팀장은 8년간 정보통신담당관실에서 장기 근무 중이다.

지난 2014년 안전총괄과에서 정보통신과로 보직변경 후 소속이 총무국에서 자치행정국으로 바뀌고, 정보통신과가 정보통신담당관실로 바뀌는 동안에도 타 부서로 인사이동 없이 계속해서 근무하고 있다.

또, B팀장은 홍보담당관실에서 4년 8개월, C팀장은 시립중앙도서관에서 3년 8개월, D팀장은 안전총괄과에서 2년 4개월 등 인사계획에서 말하는 ‘같은 직위에서 장기간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침체 방지’ 조항에 위반된다.

전산 7급의 경우에도 E주무관과 F주무관은 정보통신담당관실에서 5년 2개월을, G주무관은 그보다 1년 적은 4년 2개월, H주무관은 3년 8개월째 장기 근무 중이다. 이외에도 전산 8급 중 I주무관은 2018년도에 임용된 뒤 4년 2개월째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반대로 일부 팀장급 직원은 최소한의 필수보직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인사발령이 나거나 신규 임용된 직원이 전공과 무관한 타 부서에 발령이 났다.

익명의 공무원은 “자기네들이 커리큘럼처럼 딱 짜여져 있어 바뀌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7조에는 "임용권자는 소속 공무원을 적재적소에 임용해야 하고 경력과 실적 등에 따라 능력을 적절히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직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한 부서에서 장기근무를 할 수 있는 이유를 일명 ‘꿀보직’에 대한 부정한 인사청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공무원은 “지역 및 연고주의에 기초해 인사청탁이 만연하다면, 조직의 기강이 무너지고 공정한 민원행정 처리도 기대할 수 없다”고 꼬집으면서 “하급 공무원 및 장애인 공무원에 대한 균형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에 대한 불만이 쌓여 직급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고 조직화합에 장애를 초래하고 조직의 부정이 악순환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시는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사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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