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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의 날개정기성 교수(경영학박사)
정기성 교수 | 승인 2022.03.01 22:42

우리는 얼마나 날 수 있을까? 하늘길에 줄지어 나르던 비행기들이 코로나와 함께 줄더니 이제는 가끔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가 그립기만 하다. 런던 히드로 공항 근처 호텔에서 비행기가 줄지어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던 것을 한동안 본 적이 있다. 그동안 많은 공항이 붐볐는데, 갑자기 코로나로 2년여 기간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를 듣거나 보는 것이 드물어졌다. 그만큼 안타깝기만 하다.

비행기가 나는 것을 보며 감격하는 것은 COVID-19 사태로 인해 문명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달라졌다. 우선 여럿이 모여 행사하는 것이 제한받기 시작했고, 참가하는 것이 적어졌다. 그러다 보니 비대면이라는 것을 핑계로 회의 모습이 달라졌다. 인터넷의 발달이 늦었다면 팬데믹 사태는 더 극성스러웠을 것이다.

이 와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수많은 후보자의 벽보를 보니 저마다의 날개를 달고 나르려는 후보자들로 보인다. 이제 선거일이 지나면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그 날개는 녹아내릴 것이고 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꿈과 욕망으로 국가 경영을 설파한다. 그들은 미지의 나라에 대한 설계도를 보여주며 백성들을 유혹한다. 잘 사는 나라, 행복한 나라, 세계 최고의 나라, 아름다운 한반도 나라, 후손이 잘사는 나라 등등 궁극적으로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보낸다.

국가는 지난 팬데믹 사태에서 손실 입은 소규모 상점들을 현금으로 보상하여 저들의 아픔을 보듬는다. 그러나 더 많은 국민이 모두 입은 상처를 싸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 손실은 계산하기 어렵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국민의 체력이 많이 약해진 것이다. 우선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비활동적이며 비사교적이며 이기적이며 위축된 것이다. 기차를 타고 장시간 여행하는데 목말라도 “실내에서는 음식물 섭취를 금합니다”라는 안내방송에 그만 목마름을 참아야 하는 안타까움이다. 주전부리도 버스 안에서 마음대로 못 하고 마스크 써야 하는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당연히 그리워하는 것은 그동안 신나는 여행이었던 관광차 여행이다. 등산 등을 목적으로 함께 모여서 산으로 들로 가던 모임들은 어느새 줄어들었다. 국민 생활에 활력을 주던 활동이 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잔디 들판에서 운동하는 골프는 비싼 가격에도 엄청난 수요를 자랑한다. 이제 각종 경기를 보면서 소리 지르며 즐겁게 지내던 것들이 가능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심지어 모임 수의 제한으로 가족들이 모여 외식하는 것도 드물게 되니 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게 된다. 아마도 직장이나 단체에서 회식 문화도 줄어 사회가 비사교적으로 될까 봐 걱정이다.

인간 사회는 한없이 날아올랐다. 즐거움에 빠졌던 인간들은 한번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열심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이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동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시기였다.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문화를 보는 눈은 어떠한지, 그리고 가족 사랑은 어찌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 들을 집으로 모셔 오는 사태가 있었다고 한다.

워낙 위험한 유행병이다 보니 집에서 모시고 감염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족 사랑이 먼저이다. 아이들의 감염이 높아지면서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등원, 등교가 문제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나약함이다. 결국 인간은 인간 사회에서 인간끼리 부딪치며 살고 있지만 저마다 생존을 위해 버둥대야 하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감염되어 생사를 왕복할 수도 있는 작은 존재임을 알게 된다.

이제 인간들이 갈 길은 새로운 길이다. 잘못하면 이카로스의 날개를 단 것처럼 떨어질 수 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이 COVID-19 현실에서 제어 당하고 있다.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고 새로운 믿음과 의욕으로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정기성 교수  webmaster@tg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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