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억동 희석시키기? 총괄위원장 무더기 임명

26일, 조억동 전 시장이 받은 임명장

조 전 시장이 받은 2~3일 후에 추가 임명장이 수여됐다.

조억동 전 광주시장이 국민의힘 <조직총괄 투게더본부 광주지역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된지 불과 2~3일 후에 광주지역에서만 6명이 추가로 같은직함인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돼, 이를두고 후문이 무성하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정가에서는 "조 전 시장이 위원장에 임명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같은 직함을 남발했다"는 말들이 나온다.

또, 부위원장도 아닌 중앙선대위 위원장 직함을 같은 지역에 7명이나 임명한 것이 사실이면 충격적이고, 허위이면 더 충격적이란 시각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렬 후보 중앙선거대책위는 26일, 조 전 시장을 광주지역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 전 시장은 <전 전국시장군수협의회> 등에서 높은 평가를 전달해 임명이 추진됐고, 26일 조 전 시장 외에 전국적으로 명성이 있는 인사 9명이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다수에게 사실상 무차별로 주어지는 <부위원장>이 아닌 <위원장> 임명이어서, 임명자들은 "총괄위원장 격에 맞게 대선정국에서 지역을 잘 이끌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광주지역도 <갑과 을>로 나뉘어져 있지만, 총괄위원장에 맞게 광주 전체지역을 대상으로 선거에 집중한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불과 2~3일 후인 28일과 29일, 광주지역 6명이 직함이 같은 <총괄위원장>을 임명받았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 투게더본부 광주지역위원장>이라는 임명장 내용이 같고, 추가 임명된 사람의 이름만 바꾼 형태다.

이에따라 광주지역은 <1인 총괄>이 아닌 <다수가 총괄>이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조 전 위원장 임명 후에 추가로 임명된 인사들은 갑지역에서 소미순 당협상임부위원장, 허경행 당협직능위원장, 방세환 광주시의원, 이미영 광주시의원 등 4명. 그리고 을 지역에서는 이문섭 전 광주시의회 의장, 현자섭 광주시의원 등 2명이다.

갑지역의 한 인사는 "우리가 직함을 요청한 것이 아니다"며 "당협에서 조 전 시장이 받은것과 같은 총괄위원장이 어떠냐고 묻고, 이후 당협 추천으로 임명됐다"고 했다.

을지역은 더 갸우뚱한 상황.

황명주 광주을 당협위원장은 "을 지역 2명의 인사들은 임명장을 받기 전, 후 모두 당협에 알려오지 않아 어떻게 이들이 임명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