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런 봉투에 보너스를 넣고 고향을 내려가던 추억이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절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설 명절이 지나도 더욱더 힘겨운 일자리의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 작년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경기선행지수로 봐서는 거시적으론 경기가 좋아 질 것 같지만, 코로나로 인한  하남시 중소기업 소상인들의 현실을 들어보면 그러하지 못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시장 침체와, 특히 교산 이주 기업들은 그 걱정이 이만 저만 큰 것이 아니다. 이번 설 명절에 즈음하여 그런 이유로 하남 근로자의 30%정도가 근무하는 교산의 대이동을 함께 고민 하고자 한다.

1. 교산기업체수와 종사 근로자의 수에 대한 논란.
전에 필자는 잘못된 데이터를 가지고 대책을 만드는 시정에 대하여 지역신문사와 논의 하여 대책을 마련하려 노력했다. 1000개에 달하는 기업체 수를 200개로 잘못 산출해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없었다. 정말로 더 도움이 필요한 소규모 제조, 물류 업체의 현황은 데이터에도
넣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분위기를 전한 모언론보도에 따르면 교산신도시 등록 공장이 110여개이고, 미등록 까지 합하면 190여개라고 했다. 
하지만, 지역신문T사가 하남시에 요구한 교산신도시 중에 <천현동, 춘궁동>의 등록 제조업체 수 문의에 대해 시는 69개(근로자 975명 등록)이라고 전해 왔다. 또한 2019년1월8일자 지역C뉴스에도 하남시 자료를 인용 교산지구에 등록, 무등록등을 포함한수가 300여개 업체에 종사자수가 5000여명 이라고 했다. 위의 두 수치만 보면 교산 신도시에서 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기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고 인식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그 당시 가장 최근 자료였던 제7회 하남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규모 공장까지 합하면 천현동, 춘군동 공장은 602곳(근로자 17,000명/ 2016년 통계기준)이어서 시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근로자 수 역시 1/10 수준으로 보고 있어 이들까지 포함한 포괄적 계획이 나올리 만무하다는 예측이었다. 더욱이 제8회 하남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교산의 주 대표 업종인 제조업과 물류 유통의 종사자수가 계속 증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21년 현재 전산 자료에는 나타나지 않은수가 거의 3만에 육박하는 일자리가 치밀한 대책 없는 이전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2. 이전 비용과 시기
하남시는 기업의 여건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여 기업인들이 하남시를 떠나지 않고 다시 하남에서 정착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여 LH가 교산 신도시에서도 땅장사를 할 수 없도록 기업인 입장에서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여 의견을 관철 시킬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된다. 또한 당초 상산곡동, 초이동 예상지역을 갑자기 다른 곳으로 발표한 후 해당 지역의 강력한 반대가 앞으로의 또 다른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청내의 부서 간 긴밀한 업무 협조를 이끌어내 상생의 결과를 만들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LH가 사실상 민간수익형 경영을 벌이며 지역주민과는 괴리감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도시의 기업이전이 순항할지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신도시 내 일부 공장주 및 근로자들은 "하남시→하남시로 이전하면 가장 좋겠지만, 공장수가 너무 많아 현실화 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중에 떠도는 예정 분양금액에 대하여서도 기업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터무니없는 분양가라는 것이다. 당시 설문조사 예정가격은 주변시세보다 비쌌으니 기가 막힌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이는 LH에게 교산 말고 또 다른 수익을 쥐어주는 명분에 불가하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가격제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있느냐며 걱정과 볼만 이 다수의 입장이다.

3. 하남세수, 교산기업의 기여도
 하남시는 지난 동안 많은 예산을 복지 증진을 위해 지출 했다. 필자는 복지와 일자리 중 중요도를 들자면 일자리라고 생각하여 제임 시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업과 함께 일자리 늘리는 곳에 집중 했었다. 일자리단장을 외부에서 영입하여 고용복지 플러스센터에 일자리관련 상담전문 인력의 배치와 미사지식산업센터 개장과 동시에 상담직원 현지 출장 배치, 전용 카페 일마련, 벤쳐지원을 위한 해냄센터의 정부지원금 확보와 벤처센터에 청년창업 센터의 기반을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했다. 이는 가정의 행복 복지는 우선 일자리에서 오는 것이란 필자의 확고한 삶의 체험에서 온 것이다. 교산의 일자리는 대략 하남세수의 3분의 1이다.
가정의 행복이 일자리에 있듯이 하남시의 제정행복도 일자리에 있다. 4차산업의 푸른 꿈을 꾸고 교산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하남시는 제정적으로 파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대로 가면 얼마나 걸려야 일자리가 회복 될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현재 3만여 고용인원수를 채우려면 2기신도시가 그러했듯이 정말 집중해서 혼신의 힘으로 하지 않고 잘못하면, 빨라도 2030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남시는 세수 확보를 위해서도 지난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인들이 기업도 지키고 일자리도 지킬 수 있도록 기업인 입장에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서 지켜내야 할 것이다.

4. 시의 현실적 지원
시간도 없고 도와주는 지원도 없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일자리가 다 다른 곳으로 가거나 어려운 상황에 밀려 소멸할 위기에 놓여있다. 시정이나 민간이나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 LH가 하남기업이전에 얼마나 우리만큼 애가 타겠는가? 시는 더 이상 LH의 입장이 아니라 기업과 시민의 입장을 더 듣고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주더라도, 기업이 하남으로 이주 할 수 있도록 분양가와 이주 시점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이것을 LH에만 맡기지 말고, 하남도시공사를 활용하여 다양한 제시안과 기업과 더욱더 가까이 합심하여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4차산업의 좋은 일자리는 분명 하남시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 교산의 일자리는 이 어려운 코로나 경제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현실의 창과 방패인 것이다.

5. 자족도시로 가기위한 제안
하남시는 배드타운을 넘어 자족도시로 가기위해, 1989년 시승격이래 그동안 많은 분들이 노력하였으며, 4차산업 자족 테크노벨리의 3기신도시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안타까운 베드타운이다.  미사강변도시가 진행되면서 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해 20곳이 넘는 지족시설부지에 건물을 짓고 기업을 유치하기위한 노력들을 하고는 있으나 기업이 쉽게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기업 동종업종 집중화와 높은 땅값(임대로)과 인력 수급문제 교통이 가장 큰 네 가지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3기 신도시안에는 67곳의 자족시설 부지가 15만평에 배치되어 있다.  새로운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첫째, 기존에 있는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교산 신도시의 기업이전 대책을 보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없애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분양시기와 분양가를 기업현실에 맞추어야한다. 둘째, 교산신도시 67개 부지의 자족용지에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반듯이 미사강변도시의 20개넘는 자족용지 시설의 기업유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미사와 교산이 자족시설로 경쟁 구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시가 계획하고 있는 H2 ‧ H3 ‧ 캠프콜번 프로젝트와 시너지가 되어야지 나 몰라라 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TF팀을 만들어 무엇보다 먼저 우선 미사의 자족기능을 정상으로 올려야만 후속 프로젝트에도 시너지와 외부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남에 가면 성공이 있다는 소문이 기업인들 사이에서 돌 수 있도록 우선 미사 지산에 집중해야 한다.

6. 그래도 우리의 명절은 행복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야 한다.
저도 하남시민 모두처럼 어려운 인고의 세월을 겪으며 지내고 있지만, 만나는 시민마다 격려하는 힘으로 살아갑니다. 하남시민 여러분, 그리고 갈수록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시며 희망을 잃지 않고 계시는 기업인 여러분, 우리 모두가 어려운 시기 이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행복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설 명절 되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오수봉 전 하남시장  webmaster@tg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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