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나눔의 집’ 운영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즉각 구성하라!
‘염불보다 젯밥’에만 관심 있던 임원진을 전원 해체하라
 조계종은 운영 정상화를 위해 나눔의 집에 대한 모든 권리를 양도하라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성소 ‘나눔의 집’이 설립목적과 다르게 운영돼온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8월11일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보면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인 수준을 넘어 도저히 간과(看過)할 수 없는 지경이다. 5년간 약 88억원에 상당하는 후원금은 법인의 재산증식에 주로 사용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과 복지, 의료지원, 피해관련 기록이나 투쟁의 역사기록을 관리하는 사업에는 등한시하였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한마디로 ‘염불이 아니라 젯밥’에만 관심이 가있었던 꼴이다.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역사적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감춰진 진실을 바깥세상을 향해 증언했던 참으로 용기 있는 공간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어 왔다.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다시는 이 같은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민족, 우리 국민의 영혼을 일깨우는 성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더구나 이러한 ‘성소’인 나눔의 집이 우리시에 위치해 있었기에 우리 광주시민은 나눔의 집을 더욱 각별히 인식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이번 ‘나눔의 집’ 사태를 광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지역 정치인으로서 광주시민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송두리째 집 밟은 사건으로 규정한다.

또한 나눔의 집에 물질적 후원은 물론 마음속으로 피해 할머님들과 뜻을 함께했던 수많은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일이다. 종교기관의 탈을 쓰고 법인에 관여했던 나눔의 집 임원진 전원은 즉각 해임되어야 한다. 해당 임원을 비롯하여 시설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을 가진 경기도와 광주시 관련자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경기도지사와 광주시장은 ‘나눔의 집’ 운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 위원회’ 구성에 착수해야한다. 비상대책 위원회는 철저하게 광주시, 경기도, 그리고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한시적 임시기구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나눔의 집’이 설립목적에 부합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의료 지원 및 복지방안, 역사 기록의 관리 보존 방안,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유가족 지원 사업 등으로 완전하게 복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이러한 왜곡된 운영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또한, 조계종은 지금까지 저질러진 잘못된 운영을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나눔의 집이 본연의 역할로 조속히 되돌아 갈 수 있도록 모든 권리를 비상대책위원회에 양도하고 즉시 손을 떼야한다.

우리 광주시의 자존심인 ‘나눔의 집’이 오늘 이 같은 사태를 맞이한 것에 대하여 본인은 광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나눔의 집’ 운영정상화를 위한 길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광주시의 시민단체와 더불어 앞장서 싸워 나갈 것을 시민 여러분께 천명한다.
 2020. 8. 24.

               (사)한국B.B.S경기도연맹 광주시지회장 박 해 광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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