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車) 없어 퇴직, 고심되는 도시공사


광주시의회 황소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도시관리공사에 입사한 직원 중에 상당수가 "차가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퇴직하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황소제 의원은 9일, 광주도시관리공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직률 및 퇴사율이 높은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관련해 공사는 "지난해 8급 신규직원 중 5명이 차가 없다는 이유로 퇴사했고, 이외에도 최근 1년내 7명의 직원이 근무하던 중에 같은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최근에만 12명이 "출퇴근 차량이 없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된 것.

공사는 "입사면접은 시청 옆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공사 위탁 운영 중)에서 보기 때문에 대부분 응시하지만, 합격한 뒤에는 남한산성 하번천리 소재 본사로 출근해야 한다"고 전제.

본사에 오려면 자차를 이용하거나, 자차가 없을 경우 남한산성면 하번천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해 오는 것 외에는 다른 교통수단이 사실상 없다.

그러나 하번천리 버스정류장에서 공사를 오가는 버스의 운행시간 간격이 길고, 그나마 하번천리까지 가는 대중교통 이용도 크게 불편하다.

공사는 "카풀 이용 등 다양한 고민을 해 왔지만, 본사로 연결되는 대중교통망이 편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합한 방법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황소제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유능한 인재들이 출퇴근 교통수단이 어려워 회사를 그만둔다는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의 내부청렴도가 낮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인사적체로 승진하지 못한 직원들의 불만"때문으로 자체 진단했다.

그러나 공사 사업이 <체육시설 위탁운영 및 개발사업>까지 확대되면서 현재는 350여명이 근무하는 비대한 조직으로 바뀌었고, 신규직원의 지속적 유입으로 내부직원들의 지위 역시 상승, 인사적체에 따른 불만이 자연감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내년부터 100대 규모, 마을버스 운영까지 맡게 돼 직원 수가 5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인 기자 dlsl@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