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과 교각 사이가 촘촘해 폭우시 부유물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방식의 교량공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옛날식이다.

광주시 남한산성면 상번천리에 올해 6월 준공된 세월교 재가설 공사. 누가봐도 "이건 아니지"라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설계가 그대로 반영되고, 이후 관리감독 부실로 "부셔 버릴수도, 계속 놔둘수도 없는" 이상한 다리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2억4천여만원을 투입한 세월교는 지간(교각[다리]과 교각거리)이 너무 촘촘해 많은비가 내릴 경우 떠내려오는 부유물로 오버플뤄 우려가 있다.

시는 "통상적으로 지간을 15m 이상 이격하거나 아예 교각없이 교량을 건설하는게 현재 추세"라면서 "그런부분에서 세월교 교각 공사는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건설전문가 A 씨는 "현재는 쓰지않은 아주 오래된 교량공사 기법"이라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문제도 또 있다.

교량 출입부분의 가각을 직각으로 설계해서 출입하는 차량의 회전각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도 설계 부실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난간이 설치되지 않아 차량 및 사람이 다리 아래로의 추락 가능성도 있다.

가로등도 없어 야간 통행시 추락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시는 "폭우시 범람하는 부유물을 염려해 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 역시 충분한 설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현장점검을 벌이겠다"면서도 "예산 등의 문제로 대폭적인 개량보수는 쉽지않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가각이 확보되지 않아 진출입 차량의 좌우회전이 어렵다. 난간이나 가로등도 보이지 않는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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