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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유감정기성 교수(경영학박사)
정기성 교수 | 승인 2019.07.29 09:55

나의 부친은 일본강점기의 징용피해자이다. 아버지께서 간간이 말씀하시던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일제강점기 어느 해 어느 날 일본은 우리 고향인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분원리에도 어김없이 젊은이들을 강제 징용하였다.

아버지는 일본 어느 탄광으로 끌려가서 채탄부로 일하셨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보여주신 사진에 아버지는 모자에 등이 달린 모자를 쓰시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식 바지에 신발을 신고 있으신 것도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소식을 듣고 가지고 있던 몇 푼의 돈으로 떡을 사 드신 다음 바로 배에 올라 다음날 부산에 도착하셨다고 한다. 부산에서 걸어서 고향 분원까지 올라오셨다. 아버지는 평소 허리가 자주 아프셨는데 징용 때 탄광에서 오야지에게 맞아 그렇다고 몇 번이고 한탄하셨다.

일제강점기 당시 1930년대 우리나라로부터 나라 밖으로 나간 인구가 400만명이나 된다. 200여만명은 일본 본토로, 200여만명은 북간도로 갔다. 일본에 간 조선국민은 815때까지 250여만명으로 인구가 증가했는데, 200여만명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머지는 거류민으로 남았다.

만주의 200여만명, 소련에 남은 유민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조선족, 고려인으로 남고 말았다. 블라지보스톡을 중심으로 남은 유민은 중앙아시아로 흩어지는 민족의 비극이 오기도 하였다.

여기에서 다시 기억해야 할 점은 징용인, 위안부, 군속 등 연인원 700여만 명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점만 생각해도 우리는 치가 떨린다. 그러나 과거를 짊어지고 살 수는 없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오늘날 일본과 다툼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일본은 역사에서 늘 우리 강토를 넘보았다. 우리가 잘사는 것도 그들에게는 기분이 안 좋은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두 나라가 견원지간으로 싸우게 되면 누가 덕을 볼 것인가를 계산해 보아야 한다. 우리 강토는 반도이다. 북으로는 러시아 서로는 중국, 남으로는 일본 동으로는 미국이 있다. 이렇게 주변 국가들이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강토는 지구에서도 드물다.

우리 남북한은 이 4강의 틈에서 4자회담이니, 6자회담이니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도 휴전 상태이고, 실제로 분단되어 있으며 대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강국이 되었다.

2019년 7월 7일 세계은행(WB)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00달러로 전 세계 192개국 중 30위였다. 1960년대 100여 달러의 최빈국, 전쟁의 참화가 아직 널브러져 있던 한국이 이렇게 잘사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일본 1인당 총생산은 40,106달라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를 생산하였고, 항공모함을 만들었으며 그들은 그야말로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던 사람들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 패하고 경제가 엄청나게 패퇴하였는데 이제 완전고용을 달성하고 우익이 판치며 일본을 아시아의 맹주로 다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나는 일본 후쿠이현립대학에 두 번 연구교수로 근무하였고, 수차례 방문하면서 일본의 좋은 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후쿠이현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 그 발전 이익금 중 상당 액을 대학교에 공여하고, 현에도 발전 이익금을 주어 지역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진의 나라인 일본의 서해안에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그 덕분에 지역이 발전하고 잘살고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와 다른 생활 양식과 국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어떻게 일본이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가는 우리의 롤 모델이었다. 우리는 서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기도 하였는데, 대립각을 세우니 양쪽이 모두 피해를 보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보다 훨씬 철저한 나라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고 더 훌륭한 제도를 만들고, 더 많은 독서와 공부에 매진하여야 한다. 일본은 이미 완전고용을 이루었다. 경제도 우리보다 더 탄탄하다. 기술축적도 우리를 능가한다. 우리는 어떤지 부끄러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정기성 교수  webmaster@tg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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