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수축제, "착각에 물든 홍보"


평소 주말에도 북새통을 이루는 산성남문주차장 전체를 축제기간에 점령해 남한산성문화제를 진행,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다.

경기도가 산하 31개 시군의 축제를 모두 <대표축제>, <유망축제>로 선정,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31개 시군 모두 자기지역 축제가 우수하다고 착각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이천쌀문화축제, 연천구석기축제, 광주남한산성문화제 등 15개 축제를 <경기대표축제>로 선정했다.

이어 또다시 이들 15개 지역축제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지역 축제(하남이성산성문화제, 구리코스모스축제 등)를 <경기유망축제>로 선정 ,발표했다.

<경기대표축제>와 <경기유망축제>에는 3천만원~6천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하며, 경기도 후원명칭 사용 등을 할 수 있다.

31개 시군의 축제를 사실상 모두 우수축제로 선정하고 경기도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축제를 참관하고 평가한 것이 아닌 서류만으로 선정했고, 더군다나 31개 시군 축제를 모두 선정함에 따른 변별력 없는 평가라는 지적이 따른다.

31개 시군에서는 마치 자기지역 축제가 우수축제인냥 착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쌀을 지푸리고 있다.

광주에서도 <남한산성문화제>가 대표축제가 됐다며 잇따라 보도자료를 내는 한편, 10개 읍면동에 현수막을 내걸어 자축하고 있다. 불법으로 내건 현수막은 수개월 째 거리 곳곳에 걸려있다.

<남한산성문화제>는 고증없는 축제, 깊이없는 프로그램, 산성주차장 점령, 비슷한 프로그램 반복 사용 등의 문제를 양산하며, <광주시민도 찾지 않는 문화제>, <산성 등산객만을 위한 축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남한산성문화제> 참석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아예 없어 <공무원과 추진위원만의 리그>로 깜깜이 추진되는 문화제란 혹평도 받고 있다.

하남이성산성축제도 <하남시 주관>에서 <하남시문화재단 주관>으로 이관 돼 치러진 2018년도 축제가 엉망이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개선점이 많다는 지적에도 경기도는 <유망축제>로 선정했다.

관광분야 한 전문가는 "대표축제니 유망축제니 하는 경기도의 추진사업이 예산을 주기 위한 명분으로 보인다"며 "현장실사 없이 진행된 업무"라고 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정부(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축제에 경기도지역 축제 상당부분이 이름도 못올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는 우수축제라는 이름 자체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