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광주시장이 팔을 걷었다. 침체되어 있는 광주시 관내 건설업계에 힘이 되어 주기로 한 것이다. 광주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대형 공사에 관내 업체의 자재와 기술력이 사용되도록 틀을 잡았다. 1군업체를 비롯 대형건설사, 시공사들에게 전달한 공문도 완성단계다. 그 내용에는 신 시장과 광주시의 <관내 건설업 챙기기>의 마음이 담겨 있다.

관행적으로 제외된 지역건설업체
그동안 관행적으로 관내 중소규모 건설업체의 대형공사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개발붐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관내 건설업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형건설사들은 자회사나 그동안 같이 해온 외지하도급 업체에게 시공을 맡긴다. 그래야 건설단가를 맞출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렇기에 관내 공사임에도 관내 건설업체의 참여가 없었던 것. 

지역건설업체 챙기기, 출발점에 선 광주
그럼에도 여러 자치단체에서 관내 건설업체를 챙겨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광주시도 그 첫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대형 공사 시공사에게 관내 건설업체를 참여케 해 달라는 의견이 전달되고 있다. 그 의견 속에는 주택건설현장 일용근로자 고용, 지역건설업체 생산 자재 사용, 지역건설업체 시공사 협력업체 등록 등이 담겨 있다. 또 공사안내 현수막, 안전용품, 중장비 등도 관내업체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해 <꼼꼼한 지역업체 챙기기> 마음이 묻어난다.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 등 기대
<경기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 제4조 (지역건설산업체 책무), <광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 제6조 (지역 내 생산 자제 및 장비 우선 사용) 등은 오래전 제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이다. 하지만, 지역업체의 공사 참여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제야 비로서 공격적인 광주시의 액션에 지역업체 참여의 길이 열 태세다. 시는 "장기적으로 관내업체가 대기업 협력업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생각"이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의 기술력과 장비가 사용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동헌 시장, 관내업체들 애로담긴 수첩보고 고민
신동헌 광주시장은 <투데이광주하남>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관내 중소규모 건설업체와의 만남들을 수첩에 메모하고,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고 했다. "솔루션은 관행을 깨고, 공격적으로 지역업체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광주시 해당부서가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고, 시공사와 지역업체가 한자리에 앉아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1일 주택정책과의 주선으로 태전7지구 시공사 소장들과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협회장 간의 미팅이 이뤄진다. 한걸음을 땟다. 신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멋진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시공사-광주건설업 중계 시스템 가동
광주시 관계자는 "경기도 조례와 광주시 조례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참여를 명시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이 조례가 효과를 거둘 수 없었던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아파트 등 주택 인허가 단계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시공 단계에서도 시공사와 지역업체를 중계하는 시스템이 가동될 것이라 덧붙였다. 권장사항인 조례지만, 의무사항처럼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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