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도 안 찾는 남한산성문화제' 제하의 보도가 나간 이후, 시민들의 솔직한 '혹평' 쏟아지고 있다.

SNS와 누리꾼들에 의해 전해지는 시민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남한산성문화제, 이대로는 안된다"며 "이제는 고증을 통한 제대로 된 문화제로 변화할 때가 됐다"는 내용들.

특히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토마토축제 외에 남한산성문화제와 왕실도자기축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A 씨는 "봉사자로 남한산성문화제 2일을 보냈는데, 한마디 하자면 챙피했다"면서 "더군다나 <세계 각국의 소품과 체험마당>은 허접하기 그지 없었다"고 썻다.

B 씨는 "(오랜 과거에) 합창단원으로 가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면서 남한산성문화제에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C 씨는 "참을 수 없는 추위와 적군에게 둘러쌓은 공포. 아픔을 간직 한 역사의 현장. 그 곳 남한산성에서 후손들이 맥주 파티를 하고 있으니 인조 임금이 땅을 치고 안타까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D 씨는 "축제가 아닌 문화제"라는 점을 꼬집고 "즐기자는 의미보다 남한산성 아픔의 역사를 되짚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혹평들은 <고증을 통한 역사 되돌아보기>라는 문화제 성격을 외면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는 식>의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이 담겨 있다.

남한산성문화제에서 <마트에 진열된 상품>처럼 진행되는 수십개의 프로그램들은 <즐기자>는데 초첨이 맞춰져 있어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은 오래된 말이 됐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수박 겉핥기 처럼 프로그램들이 깊이가 없다"면서 "시민도 외면하는 문화제에 대한 회의론도 깊다"고 했다.

또다른 의원은 "폐지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며 "한 맺힌 조선의 역사를 보전하려는 후손의 노력이 문화제 프로그램에서는 묻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교수는 "장소의 문제가 크고, 문화제의 특징의 반영하지 못하는 내용, 전문성 결여 등 개선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1년 내내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수원화성문화제 등에 비추어 남한산성문화제는 형편없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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